오늘 우리는 매우 무겁고 안타까운 소식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바로 쿠팡 물류센터 야간 노동자의 사망 사건입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비극은 우리 사회의 새벽을 지탱하는 노동 환경의 어두운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숨져야 합니까" - 쿠팡 야간 노동자의 반복되는 비극, 시스템의 과부하는 누구의 책임인가

1. 또다시 발생한 사망 사고, 30대 노동자가 쓰러지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월 21일 밤 10시 30분경 경기도 화성시 동탄1센터에서 야간 근무 예정이던 30대 남성 계약직 노동자 A씨가 구내식당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했습니다.
사고 개요: A씨는 단순 포장 업무를 맡았으며, 사고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야간 근무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사측 입장: 쿠팡 측은 "고인이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며 "최근 3개월간 주당 평균 근무일수 4.3일, 주당 평균 근무시간 40시간 미만이었다"고 밝히며 과로와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현재 상황: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고용노동부도 수사 착수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2. '지병'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야간 노동'의 위험성
이번 사건이 더욱 공분을 사는 이유는, 쿠팡 물류 및 배송 노동자의 사망 사고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심야·새벽 노동이 반복되는 환경에서 젊은 노동자들이 쓰러지는 비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야간 노동의 구조적 위험: 의학적으로 야간 노동은 생체 리듬을 깨뜨리고 심혈관계에 큰 부담을 주어 과로사 위험을 높이는 명백한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노동계에서는 쿠팡의 시스템 자체가 노동자들에게 과부하를 초래한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비극: 불과 며칠 전인 11월 초에도 제주 쿠팡 새벽배송 기사가 업무 중 사고로 사망하는 등, 쿠팡 관련 노동자의 사망 소식이 주기적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일부 대리점에서 '타인 ID 돌려쓰기' 같은 편법으로 주 7일 연속 근무 제한 규정을 우회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 기업의 책임과 사회적 논의의 필요성
물론 사인이 최종적으로 과로사로 규명될지 여부는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합니다. 하지만 반복되는 사망 사고 앞에서 기업이 단순히 "규정된 근무 시간 이내였다"거나 "지병이 있었다"는 식의 해명만으로는 책임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소비자들의 '로켓'처럼 빠른 배송 편익 뒤에는 누군가의 건강과 생명이 희생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야간 노동의 가산점(야간수당 등)이 생명에 대한 위험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쿠팡의 '격주 5일제', '7일 연속 근무 제한'과 같은 과로 방지 대책이 현장에서 실효성이 있는지, 또는 편법으로 무력화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 사회는 새벽 배송의 편리함을 위해 노동자의 건강권을 어디까지 양보해야 하는가?
국회와 노동계, 기업이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 기구에서도 새벽배송 제한 등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쿠팡은 더 이상 침묵하거나 책임을 회피할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스템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내놓아야 할 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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